'쯔꾸르'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4.09.11 베리 르트루바이 리뷰[스포주의]
  2. 2014.09.11 One shot 리뷰[스포주의]
  3. 2014.06.26 UTOPIA 리뷰 2


어느 날 아침, 키우던 토끼가 사라져 찾아보았지만 결국 토끼를 찾지 못한 주인공이 숲 속에서 토끼를 찾아보기로 결심하기까지의 이야기를 그린 게임.





이건그이야기이다..


라는 말로 끝날 것 같은 프롤로그로 시작하는 이 녹색 일색인 게임은 주인공인 ' 패러데이 램 ' 의 애완 토끼를 찾기 위해 숲에 가기 위한 여정을 그린 게임이다.


도대체 왜 마을에서 찾을 생각은 안하고 숲까지 가려는 건지도 모르겠고, 애초에 숲으로 갔다면 문지기가 보고 알려줬을 테지만...


어쨌든 숲은 위험하다고 시장 권한으로 들여보내주지 않는 실정.





시장의 허그아아아? 인정할 수 없어!

라며 마을을 털어 시장을 굴복시키려는 쿠데타 스토리를 잘 표현했다.





사람들을 크고 높은 괴성으로 위협해 군수물자를 확보하는 주인공의 모습.




때로는 회유해서 정보를 얻어내기도 한다.

문무겸비의 지상최강 주인공.





하지만 ' 왜 내가 이 토끼 한 마리때문에 이 개고생을 해야하는가 ' 라며 회의감에 빠지기도 한다.



지금 당신이 읽고 있는 이 리뷰가 스샷 몇개 올려놓고 거기다 코멘트만 단다고 완전 대충 썼다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정말로 이게 전부다.


정작 토끼를 찾는 부분은 꽃 모으고 묘비에 헌화하는 매우 짧은 분량으로 마무리된다. 서양쪽에서 찾아보기 힘든 전례인데, 국산에 있는 몇몇 저질 작품과 똑같이 뒷심을 발휘하지 못한 케이스.


대충 게임을 전체적으로 요약하자면, 소녀 감성을 지닌 제작자가 ' 하와와 이거 귀엽네 ' 하는 그림과 스토리를 ' 호에에에에에에에 ' 하면서 넣은 내용이라고 보면 된다.


모게코와 비슷한 의미로 게임의 본질적 의미보다 캐릭터 설정놀음쪽에 무게를 둔 작품이다. 사실 이런 설정놀음같은 경우는 게임의 흥망이 그렇게 큰 의미를 주진 않기에 게임 제작에 대해선 그렇게 큰 무게를 둔 것 같진 않다.


인벤토리는 인터페이스 특성상 상당히 불편하게 제작되었다.




이걸 직접 Z버튼을 눌러서 일일이 넘겨줘야 한다. 지금은 물건이 없어서 여섯번인데, 물건이 많았다면...


오 갓.....



음악이나 효과음은 은근히 컨셉에 맞는 느낌. 이쪽은 필자가 자신있어하는 분야가 아닌지라 뭐라 상세한 리뷰를 하거나 하진 못하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좋아한다.



팬서비스에도 무게를 상당히 둬서



팬아트가 게임 내 수집 CG로 들어가는, 팬으로서는 더할 나위 없는 영광을 얻게 해주었다. 이런 케이스는 팬서비스로는 상당히 좋았다고 생각한다.


제작자가 배려를 한 건지, 착한건지는 모르지만




죠스타 포즈 하면서 밤새 게임하지 말라고 잔소리도 해준다.


총평을 내리자면,

스토리 자체는 괜찮았으나 게임 분량 조절에 실패했으며, 인벤토리 시스템이 인터페이스 특성상 불가피하게 불편해짐.


다만, 캐릭터 설정은 잘 잡혀져 있었으며 난이도가 그렇게 크게 어려운 편은 아니었다.


음악과 효과음도 좋았고, CG도 꽤나 수준급.


전체적으로 볼 때 평작이라고 생각한다.

소녀 감성 충만하신 분들에게 적극 추천하는 작품.




Posted by 킹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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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임에서의 시간은 되돌릴 수 없다.
마치 당신이 지금을 살아가는 것처럼.

원샷(One shot). 단 한번의 기회를 주제로 만들어진 이 게임은 다른 게임과는 달리 플레이어와 작중 주인공인 니코의 공감을 최대화한 작품이다.

니코는 작고 푸른 고양이 수인으로, 어쩌다 빛이 없이 죽어가는 세계에서 전구를 가졌다는 이유로 구원자 대접을 받으며 원래 세계로 돌아가려 힘쓴다.

그러는 도중 이세계에서 여러 인물들을 만나 종말에 대처하는 주민들과의 관계속에서 자신이 과연 구원자가 맞는지 갈등하게 되며, 이 갈등은 후에 태양이자 희망으로 불리는 전구를 포기하느냐, 그렇지 않느냐로 니코 자신의 평안과 이세계 주민들의 마음의 안식 사이에서 깊어져만 간다.

플레이어가 행하는 게임 종료, 세이브, 진행 등등 하나하나의 요소들이 니코의 생명을 좌지우지 할 수도 있고, 게임을 예기치 못하게 종료시키게 될 수도 있다.

플레이어는 게임 속과 게임 밖에서 주어지는 힌트를 이용해 게임을 진행해야 하며, 이는 크게 어렵지는 않다.

다만, 초반 진행에서 갈 수 있는 장소와 다량의 아이템을 준 것은 플레이어가 헤매게 되는 가능성을 제공하였으며, 이는 초반 플레이에서 중도포기를 하게 되는 좋은 핑곗거리가 될 수 있다.

또한 녹지대 유적의 보라색 TV같은 경우는 조사하면 강제적으로 게임에서 튕기게 되는데 필자는 이 TV에서 튕기면 진행이 안되는 줄 알고 한 차례 포기할 뻔 했었다. 튕긴 것이 단지 힌트를 얻기 위함이라는 가이드만 있었으면 하는 점이 아쉬웠다.

하지만 게임 밖의 윈도우즈 경고 메시지와 니코가 직접 플레이어에게 대화를 시도한다는 점과 게임 폴더 밖에 힌트가 생성되는 점은 플레이어와 게임이 더 강하게 밀착되어있다는 느낌을 부여하여 공감이 좀 더 원활하게 되도록 도왔다.

사실 이런 방식은 Nitro+사의 ' 나와 그녀와 그녀의 사랑 ' 이라는 비주얼 노벨에서도 한번 시도되었던 방식이다. 이런 방식이 여러 게임에서 사용된다면 식상해질 가능성이 높았으나, 필자가 알기로는 이런 방식을 사용하는 게임은 몇 없었기에 더 신선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효과음은 적절했으며, 음악은 다소 졸릴 수도 있지만 예정된 멸망을 직면하는 이세계의 주민들을 대변하듯 잔잔히 분위기를 가라앉힌다.

전체적으로는 좋았으나, 약간 패치를 해줬으면 하는 안타까운 부분이 보인다. 당연히 평가는 수작.

두 세계의 갈림길 속에서 니코, 그리고 플레이어는 갈등하게 된다.

니코의 심신의 평안,
혹은 이세계에 잠깐이나마 부여해줄 안식.

그것은 당신의 선택에 달려있다.
명심하시길, 기회는 단 한번 뿐. 되돌릴 수 없다.

과연 당신의 선택은?


Posted by 킹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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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으로 푸른 빛이 감도는 분위기에 종이 물고기들이 헤엄치는 꿈속의 바다, 유토피아.

필자는 푸른색을 매우 좋아하기 때문에 플레이하기 이전부터 많은 기대를 했던 작품이었다. 구스탑님이 추천했을 때는 ' 또 쿠소게인가! ' 라는 소리 없는 아우성을 질러댔으나, 이번만은 괜찮겠지 싶어 플레이하게 됐다.

대략 내용은 주인공인 아카네가 입원하게 된 병실에 혼수상태로 입원하고 있던 유이의 꿈 속에 들어가 유이의 잃어버린 기억을 되찾아주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

스케일은 상당히 짧은 편이며, 그 때문인지 단점으로 아카네가 왜 유이를 위해 고군분투하는지 의아스럽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다.

그 외에도 뭘 해야 할지 헷갈릴 수 있는 상황에서 가이딩이 없다던지 하는 부분도 존재하고 피격 이펙트 선정이 좀 아쉬운 부분도 있다. 잠수복을 입은 것도 아닌데 왜 유리 깨지는 이펙트를... 차라리 화면을 빨간색으로 잠깐 깜빡이고 넉백되게 하는게 좋았을텐데. 넘어지거나 고통스러워하는 묘사가 있다면 더욱 좋고.

무엇보다 세이브 포인트를 한 번밖에 사용할 수 없다는 점은 다른 엔딩을 보기 힘들게 만든다. 못해도 2번은 이용하게 했으면 좋았을텐데.

그런 아쉬운 점들에도 불과하고, 피격을 제외한 인터페이스는 상당히 깔끔하다.

스토리 자체도 크게 감동적인 수준은 아니지만 좋은 내용이며, 군데군데 신경쓴 부분이 엄청나게 많이 보인다.

도트 그래픽도 꽤나 수준급. 가벼운 호러게임으로서의 요소도 빠짐없이 들어가 있다.

노멀엔드와 굿엔드의 경계도 잘 갈려져 있어 라이트 호러의 정석이라고 불려도 손색없을 정도이며, 굿엔드의 마무리와 그 이후의 게임의 변화마저 신경써서 엔딩 내용과 함께 깊은 여운을 준다.

재밌었다. 아마 제작자는 글을 좀 써본 사람이 아닐까라고 생각할 정도.
모처럼 차기작을 기대하게 되는 게임을 오랜만에 해본 것 같다.

모 BJ의 방송에선 억지감동이다 뭐다 하는 시청자들이 있었다고 하는데,
본 것과 하는 것은 명확히 다르다는 필자의 주장을 뒷받침해주는 좋은 근거라고 할 수 있다.


Posted by 킹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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