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리뷰할 게임은 멘헤플레시아.


멘헤라와 라플레시아를 합친 느낌의 제목이다.


똘끼를 숨기지 않는 타이틀사진이 제법 멋진걸



리뷰에 쓰인 게임 다운은 이곳

https://www.freem.ne.jp/win/game/14968


한글패치는 탄산커피님이 작업해주셨다.

https://tansancoffee.tistory.com/114







대략 게임은 이타로라는 주인공을 플레이하며 꽃에 대응되는 여자를 골라서 꽁냥꽁냥하면 되는 전개.


이타로는 고른 여자에 따라 학생이나 미성년자 직장인 등 입장이 바뀔 수 있으며


언제나 그렇듯 여자들은 백이면 백 맛이 간 본성을 꽃이 개화하듯 펼쳐보이게 된다.


이쯤 되면 타로라는 이름을 가진 누군가가 제작자에게 보증이라도 서준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






작중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점점 꽃이 개화하는 연출이 나타나는데,


이건 쉽게 말하자면 좆됨게이지로 위 사진처럼 활짝 핀 시점에서 이미


주인공과 여자 혹은 둘 다 좆될 예정이라는 것을 암시한다.



엔딩은 캐릭마다 배드엔드 1개, 해피엔드 1개, 그리고 오마케 형식의 트루엔드 1개로 총 11개.


오마케를 보려면 모든 캐릭터의 해피엔드를 다 봐야 한다.



초중반의 의미없는 선택지는 검게 표시되고, 분기가 갈리는 마지막 선택지만 붉게 표시된다.






이전 작품인 믹스오레에서도 그랬지만, 어느 시나리오를 고르던 얀데레만이 아닌 어딘가


망가져버린 여자의 미학을 전파하고자 하는 욕구가 잘 담겨져있다.


반면 전작들과는 다르게 해피 엔드 이후에 왜 그녀들이 병들었는지를 보여주는 부분이


카론의 작품들이나 다른 작품과는 다른 차별점, 즉 독창성을 가져서 좋았다고 생각한다.





전통의 세이브해주는 토끼. 여담이지만 당근은 주지 않아도 세이브는 가능하다.


고질적 문제인 느려터진 게임 진행속도는 여전히 고쳐지지 않았다.


대사나 장면 넘어가는걸 기다리다가 늙어죽는 느낌이 들 것





실사 사진 일부는 프리소스로 가져온 것 같지만 다른 일부는 제작자가 직접 찍었다는 것이 


또 볼만한 노력포인트.


게다가 무려 이 게임은 상도 받았었다.


https://www.freem.ne.jp/contest/fgc/13


개성파 부문에서 금상을 수상.



삽입곡들도 대부분 프리소스지만 어울리는 곡들을 잘 가져왔다.


게임 제작 5년차의 관록이 느껴지는 부분.



전작들과의 눈에 띄는 연관점이라곤 아쉽게도 딱히 없는 것으로 보아 전작인 마구 때리는 유치원으로


마침표를 찍었다고 생각한다.



플레이타임은 공식 홈페이지 기준 160분.


편의성을 제외하곤 모든게 다 괜찮은 해볼 만한 게임이었다.



ps.



미친년 콜렉션

Posted by 킹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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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리뷰할 게임은 카론의 フルボッコようちえん(마구 때리는 유치원)





4년 전에 위 짤을 만들었을 당시에는 이정도로 카론 소재 작품이 더 나오리라고는 생각하지도 못했다....


위 번역작들은 지금은 번역활동을 중단하신 나기님의 티스토리에서 다운가능하며

http://yanaginagi.tistory.com/


리뷰에 쓰인 게임 다운은 이곳

https://www.freem.ne.jp/win/game/14467



주인공인 유치원생 미타로가 같은 유치원생 친구 코토미와 사이좋게 노는 일상을 그려낸 이야기이며


제작자가 제작자인지라 당연히 히로인인 코토미는 머리통 나사가 네 개정도 빠져있는 상태다.




애정표현이 좀 과한 코토미와 사이좋게 노는 것이 이야기의 주된 소재이며 이걸 나열해보자면


점심식사인 햄버그를 강탈하거나


화장실에서 게임하는 미타로의 게임기를 뺏어서 플레이하다 재미없다며 변기에 빠트리거나


화장실 청소를 떠맡기거나 등등


진부하다면 진부한 행위들이다.




작품 전통인 "세이브한 토끼!"도 여전히 존재.



엔딩은 배드엔드 하나와 트루엔드 하나로 플레이타임은 상당히 짧은 편


중간중간 선택지가 등장하긴 하지만 이거다! 싶은 마지막 선택지 외엔 별 큰 의미는 없는 듯 하다.


문자출력 설정이라던가 스킵같은 기능은 당연하게도(?) 없다.


플레이하면서도 계속 느꼈지만 언제나와도 같은 카론이구나





ps.




등장인물 중 한명인 유치원선생 아야노는 이전 작품인 믹스오레의 등장인물인 아야노코코아오레인듯.


엄청 예쁘게 자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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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수정


놀랍게도 한글판이 있었다.


https://tansancoffee.tistory.com/83


탄산커피님 작업

Posted by 킹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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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리뷰할 게임은, 데너턴 게임즈가 개발하고 디볼버 디지털이 유통을 맡은

80년대의 향기가 솔솔 피어나오는 슈퍼 줘-팸 게임인 핫라인 마이애미이다.

(핫라인 마이애미라고 이름 그대로 방송제목으로 쓰면 애미때문에 짤림)


스토리에 큰 비중을 둔 것 같지는 않은 것처럼 보이나, 빠른 시간 안에 여러 판을 즐길 수 있게 장치되어 있기 때문에 킬링타임용으로도 적절하며 숨겨진 요소나 여러 괴상한 도전과제로 인해 파고들 요소마저 있는 단편같지만 단편의 볼륨을 갖고 있지 않은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플레이어는 가면 살인극의 주범인 자켓을 조종하여 마피아들을 줘-팸하면 된다.


게임 전개를 살펴보자.




독신 생활이 지루한 자켓. 연락이 반가운 자켓은 걸려온 전화를 받기로 한다.



? 개소리를?



누군진 몰라도 자켓의 순정을 갖고 논 놈들을 줘-팸하러 감.



내래 종간나새끼들을...



그날의 기분에 따라 특수 능력이 담긴 마스크를 고른다.

마침 오늘은 밖에 비가 오니 개구리를 고르는 것도 나쁘진 않음.



때린다



때린다



다 때리고 집에 가면 된다.

개꿀직업



애들을 다 패고 집에 가면서 얼마나 잘 팼나를 점수로 계산하는데,

KILLINGS : 얼마나 많은 사람을 팼나

BOLDNESS : 얼마나 남자답고 용기있게 팼나

COMBOS : 얼마나 연달아서 팼나

TIME BONUS : 얼마나 빨리 팼나

FLEXIBILITY : 얼마나 골고루 무기를 바꿔가며 팼나

MOBILITY : 얼마나 움직이면서 팼나


이를 전부 합산한게 당신의 줘-팸 수치로 계산된다.




필자는 줘-팸마스터였기 때문에, 각종 줘-팸 액션을 선보여서 점수를 기준치보다 2.5배 넘게 얻었다.


결국 줘-팸 등급 A+로 우수한 줘-팸마스터임을 증명했다.



당신도 줘-팸마스터가 될 수 있다.

줘-팸력이 부족한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게임.


본능에 충실하게 만들어주는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진짜 재밌음.

꼭 해라.


Posted by 킹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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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아침, 키우던 토끼가 사라져 찾아보았지만 결국 토끼를 찾지 못한 주인공이 숲 속에서 토끼를 찾아보기로 결심하기까지의 이야기를 그린 게임.





이건그이야기이다..


라는 말로 끝날 것 같은 프롤로그로 시작하는 이 녹색 일색인 게임은 주인공인 ' 패러데이 램 ' 의 애완 토끼를 찾기 위해 숲에 가기 위한 여정을 그린 게임이다.


도대체 왜 마을에서 찾을 생각은 안하고 숲까지 가려는 건지도 모르겠고, 애초에 숲으로 갔다면 문지기가 보고 알려줬을 테지만...


어쨌든 숲은 위험하다고 시장 권한으로 들여보내주지 않는 실정.





시장의 허그아아아? 인정할 수 없어!

라며 마을을 털어 시장을 굴복시키려는 쿠데타 스토리를 잘 표현했다.





사람들을 크고 높은 괴성으로 위협해 군수물자를 확보하는 주인공의 모습.




때로는 회유해서 정보를 얻어내기도 한다.

문무겸비의 지상최강 주인공.





하지만 ' 왜 내가 이 토끼 한 마리때문에 이 개고생을 해야하는가 ' 라며 회의감에 빠지기도 한다.



지금 당신이 읽고 있는 이 리뷰가 스샷 몇개 올려놓고 거기다 코멘트만 단다고 완전 대충 썼다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정말로 이게 전부다.


정작 토끼를 찾는 부분은 꽃 모으고 묘비에 헌화하는 매우 짧은 분량으로 마무리된다. 서양쪽에서 찾아보기 힘든 전례인데, 국산에 있는 몇몇 저질 작품과 똑같이 뒷심을 발휘하지 못한 케이스.


대충 게임을 전체적으로 요약하자면, 소녀 감성을 지닌 제작자가 ' 하와와 이거 귀엽네 ' 하는 그림과 스토리를 ' 호에에에에에에에 ' 하면서 넣은 내용이라고 보면 된다.


모게코와 비슷한 의미로 게임의 본질적 의미보다 캐릭터 설정놀음쪽에 무게를 둔 작품이다. 사실 이런 설정놀음같은 경우는 게임의 흥망이 그렇게 큰 의미를 주진 않기에 게임 제작에 대해선 그렇게 큰 무게를 둔 것 같진 않다.


인벤토리는 인터페이스 특성상 상당히 불편하게 제작되었다.




이걸 직접 Z버튼을 눌러서 일일이 넘겨줘야 한다. 지금은 물건이 없어서 여섯번인데, 물건이 많았다면...


오 갓.....



음악이나 효과음은 은근히 컨셉에 맞는 느낌. 이쪽은 필자가 자신있어하는 분야가 아닌지라 뭐라 상세한 리뷰를 하거나 하진 못하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좋아한다.



팬서비스에도 무게를 상당히 둬서



팬아트가 게임 내 수집 CG로 들어가는, 팬으로서는 더할 나위 없는 영광을 얻게 해주었다. 이런 케이스는 팬서비스로는 상당히 좋았다고 생각한다.


제작자가 배려를 한 건지, 착한건지는 모르지만




죠스타 포즈 하면서 밤새 게임하지 말라고 잔소리도 해준다.


총평을 내리자면,

스토리 자체는 괜찮았으나 게임 분량 조절에 실패했으며, 인벤토리 시스템이 인터페이스 특성상 불가피하게 불편해짐.


다만, 캐릭터 설정은 잘 잡혀져 있었으며 난이도가 그렇게 크게 어려운 편은 아니었다.


음악과 효과음도 좋았고, CG도 꽤나 수준급.


전체적으로 볼 때 평작이라고 생각한다.

소녀 감성 충만하신 분들에게 적극 추천하는 작품.




Posted by 킹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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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임에서의 시간은 되돌릴 수 없다.
마치 당신이 지금을 살아가는 것처럼.

원샷(One shot). 단 한번의 기회를 주제로 만들어진 이 게임은 다른 게임과는 달리 플레이어와 작중 주인공인 니코의 공감을 최대화한 작품이다.

니코는 작고 푸른 고양이 수인으로, 어쩌다 빛이 없이 죽어가는 세계에서 전구를 가졌다는 이유로 구원자 대접을 받으며 원래 세계로 돌아가려 힘쓴다.

그러는 도중 이세계에서 여러 인물들을 만나 종말에 대처하는 주민들과의 관계속에서 자신이 과연 구원자가 맞는지 갈등하게 되며, 이 갈등은 후에 태양이자 희망으로 불리는 전구를 포기하느냐, 그렇지 않느냐로 니코 자신의 평안과 이세계 주민들의 마음의 안식 사이에서 깊어져만 간다.

플레이어가 행하는 게임 종료, 세이브, 진행 등등 하나하나의 요소들이 니코의 생명을 좌지우지 할 수도 있고, 게임을 예기치 못하게 종료시키게 될 수도 있다.

플레이어는 게임 속과 게임 밖에서 주어지는 힌트를 이용해 게임을 진행해야 하며, 이는 크게 어렵지는 않다.

다만, 초반 진행에서 갈 수 있는 장소와 다량의 아이템을 준 것은 플레이어가 헤매게 되는 가능성을 제공하였으며, 이는 초반 플레이에서 중도포기를 하게 되는 좋은 핑곗거리가 될 수 있다.

또한 녹지대 유적의 보라색 TV같은 경우는 조사하면 강제적으로 게임에서 튕기게 되는데 필자는 이 TV에서 튕기면 진행이 안되는 줄 알고 한 차례 포기할 뻔 했었다. 튕긴 것이 단지 힌트를 얻기 위함이라는 가이드만 있었으면 하는 점이 아쉬웠다.

하지만 게임 밖의 윈도우즈 경고 메시지와 니코가 직접 플레이어에게 대화를 시도한다는 점과 게임 폴더 밖에 힌트가 생성되는 점은 플레이어와 게임이 더 강하게 밀착되어있다는 느낌을 부여하여 공감이 좀 더 원활하게 되도록 도왔다.

사실 이런 방식은 Nitro+사의 ' 나와 그녀와 그녀의 사랑 ' 이라는 비주얼 노벨에서도 한번 시도되었던 방식이다. 이런 방식이 여러 게임에서 사용된다면 식상해질 가능성이 높았으나, 필자가 알기로는 이런 방식을 사용하는 게임은 몇 없었기에 더 신선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효과음은 적절했으며, 음악은 다소 졸릴 수도 있지만 예정된 멸망을 직면하는 이세계의 주민들을 대변하듯 잔잔히 분위기를 가라앉힌다.

전체적으로는 좋았으나, 약간 패치를 해줬으면 하는 안타까운 부분이 보인다. 당연히 평가는 수작.

두 세계의 갈림길 속에서 니코, 그리고 플레이어는 갈등하게 된다.

니코의 심신의 평안,
혹은 이세계에 잠깐이나마 부여해줄 안식.

그것은 당신의 선택에 달려있다.
명심하시길, 기회는 단 한번 뿐. 되돌릴 수 없다.

과연 당신의 선택은?


Posted by 킹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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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것이 왔다.





오늘 리뷰할 게임은...아니, 게임들은 무려


카론 프로젝트 게임이다. 위의 게임들을 딱 보기만 해도 미연시같은 느낌을 주지 않는가?

물론 우측 상단의 빨간 망토가 수상해보이긴 하지만 어쨌든 다 괜찮다고 생각할 수 있는 타이틀이지 않은가?

(밀퓌오레가 2차 창작이긴 하지만 카론 프로젝트의 특성에 기초하여 제작하였으므로 같이 포함)


당신은 게임을 플레이하며 타이틀의 미소녀와 상큼한 한때를 보내길 상상하며 묵묵히 게임에 임해주었을 것이고,






이런 그들의 살짝(?) 지나친 면에 놀라기도 했을 것이다.


그렇다. 카론 프로젝트 게임(이하 카론 게임)에 나오는 히로인들은 하나같이 정상이 아니다. 당신의 선택 여하에 따라서는 히로인뿐만이 아닌 주인공마저 맛이 가게끔 만들 수 있다.


게임들 자체로서는 대부분 히로인과 주인공이 러브코미디나 로맨스물을 찍다가 어느 순간 일이 뒤틀리면서 히로인의 성격이 같이 뒤틀어지는 구조를 가지고 있는데, 이는 세이브할 토끼와 더불어 시리즈 자체의 클리셰로 자리잡게 되는 카론 게임의 주 특징이다.


뭐...피가 튀고 난장판이 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그닥 많진 않겠지만...


카론 게임은 제작되면서 제작자가 무슨 시도를 하려 했는지 잘 보여주고 있는 게임인데, 메인 소재였던 얀데레 히로인과 광기의 결말 등을 제외한 다른 소재들(인과율, 반대 공략 등)을 인용하여 카론 자체의 아이덴티티를 그대로 보유하면서 신선한 소재들로 신작을 꾸준히 제작해왔다.


소재들을 구상하며 게임 자체의 편의성도 생각한 제작자는 얀데렐라에서 스킵기능까지 만들어 유저가 똑같은 대사를 또 보게 되는 것을 피했다. 사실 당연한 거긴 한데...


스토리상으로 보면 게임마다 떡밥을 던져놓고 여태까지 풀지 않는 게임들이 꽤 있다. 믹스오레의 경우 등장인물인 ' 리카나 밀퓌오레 ' 의 밝혀지지 않은 과거의 경우 한 제작자 팬이 ' 밀퓌오레 ' 라는 게임으로 떡밥을 해소해(?) 준 적이 있다. 여담이지만, 제작자도 2차 창작이라는 점이 마음에 들었는지 아예 게임 삽입용 일러스트를 직접 그려서 전달해 줬다 카더라.


하지만 그 외의 게임의 떡밥들은 여태까지 밝혀질만한 힌트도 없고, 밝혀지지도 않았다. 이는 스토리에 대해 점수를 잘 줄 수 없다는 근거에 한몫한다. 아마 메인 소재에 너무 집착한 나머지 여유가 없을 때는 떡밥 처리를 못하는 제작자의 덜렁이같은 부분이 있다.


하여튼 음악같은 경우는 나쁘지 않은 편이고, 스토리나 호불호가 갈리는 메인 소재 외에는 나쁜 점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시리즈로서의 개성 강한 전통도 잘 보유하고 있는 편이며 스토리만 제외하면 재미가 없는 요소는 없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다.


평소 비주얼 노벨을 즐겨하는 분이나 가볍게 섬뜩한 연애소설 하나 읽고 싶으신 분들에게 권한다.



비주얼 노벨인데 단점이 스토리네



미친

Posted by 킹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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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대로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꿈꾸는 메리.


서양쪽에서 상당한 인기를 갖고 있는 게임이다. 마침 필자도 추천을 받았기에 플레이하게 되었는데...

일단은 이거, 호러 게임이다.


대체적으로 ' 알아볼 수 있는 유메닛키 ' 의 특징을 갖고 있으며, 현실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려면 힘든 부분이 꽤나 존재한다. 그렇다고 생각을 놓으면 작중 내 NPC들의 일처리를 돕지 못하니 그건 그것대로 문제.


게임 내에서 메리의 방에 있는 라디오 소리가 들릴 정도로 음량을 설정해 달라고 하는데 헤드셋이나 이어폰을 착용해달라고 하는게 오히려 더 낫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작중 내에서 소리를 듣지 않으면 해결이 거의 불가능한 요소들이 산재해 있기 때문.


초반 무상봉사 기간이 매우 길고, 몇몇 플레이어는 이에 때려치는 일도 적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 진면목은 후반의 호러 파트에 있는데 이를 해금하기 위해서는 못해도 2~3회차 이상은 진행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아무런 보상도 없이 플레이어는 무상 봉사를 감내해야만 한다. 그렇다고 무조건적으로 후반부에 돌입하는 것도 아니기에 이런 긴 봉사기간은 마이너스 요소.


필자가 무식한 탓인지 스토리도 이해가 잘 안되는데 아마 무상봉사의 스트레스가 컸기 때문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런 고통들을 감내하고 난 뒤의 호러 파트는 이 게임이 호러 장르라는 점을 확실하게 재확인시킨다. 게임오버 장면도 상당히 공을 들인 디자인이며, 꿈 속에서도 섬뜩한 장면이 몇개 보인다.


후반부에서 어, 어, 하고 멍때리고 있으면 훅간다. 마녀의 집과 비슷하게 무서운 상황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은 심리를 제대로 잘 조졌고,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다.


호러게임으로서는 꽤나 괜찮았지만, 초반 파트가 심각하게 길었던 점은 매우 아쉬웠다.

무상봉사의 내용도 그렇고, 여러모로 아쉽기만 했던 작품.

Posted by 킹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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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으로 푸른 빛이 감도는 분위기에 종이 물고기들이 헤엄치는 꿈속의 바다, 유토피아.

필자는 푸른색을 매우 좋아하기 때문에 플레이하기 이전부터 많은 기대를 했던 작품이었다. 구스탑님이 추천했을 때는 ' 또 쿠소게인가! ' 라는 소리 없는 아우성을 질러댔으나, 이번만은 괜찮겠지 싶어 플레이하게 됐다.

대략 내용은 주인공인 아카네가 입원하게 된 병실에 혼수상태로 입원하고 있던 유이의 꿈 속에 들어가 유이의 잃어버린 기억을 되찾아주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

스케일은 상당히 짧은 편이며, 그 때문인지 단점으로 아카네가 왜 유이를 위해 고군분투하는지 의아스럽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다.

그 외에도 뭘 해야 할지 헷갈릴 수 있는 상황에서 가이딩이 없다던지 하는 부분도 존재하고 피격 이펙트 선정이 좀 아쉬운 부분도 있다. 잠수복을 입은 것도 아닌데 왜 유리 깨지는 이펙트를... 차라리 화면을 빨간색으로 잠깐 깜빡이고 넉백되게 하는게 좋았을텐데. 넘어지거나 고통스러워하는 묘사가 있다면 더욱 좋고.

무엇보다 세이브 포인트를 한 번밖에 사용할 수 없다는 점은 다른 엔딩을 보기 힘들게 만든다. 못해도 2번은 이용하게 했으면 좋았을텐데.

그런 아쉬운 점들에도 불과하고, 피격을 제외한 인터페이스는 상당히 깔끔하다.

스토리 자체도 크게 감동적인 수준은 아니지만 좋은 내용이며, 군데군데 신경쓴 부분이 엄청나게 많이 보인다.

도트 그래픽도 꽤나 수준급. 가벼운 호러게임으로서의 요소도 빠짐없이 들어가 있다.

노멀엔드와 굿엔드의 경계도 잘 갈려져 있어 라이트 호러의 정석이라고 불려도 손색없을 정도이며, 굿엔드의 마무리와 그 이후의 게임의 변화마저 신경써서 엔딩 내용과 함께 깊은 여운을 준다.

재밌었다. 아마 제작자는 글을 좀 써본 사람이 아닐까라고 생각할 정도.
모처럼 차기작을 기대하게 되는 게임을 오랜만에 해본 것 같다.

모 BJ의 방송에선 억지감동이다 뭐다 하는 시청자들이 있었다고 하는데,
본 것과 하는 것은 명확히 다르다는 필자의 주장을 뒷받침해주는 좋은 근거라고 할 수 있다.


Posted by 킹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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