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적으로 푸른 빛이 감도는 분위기에 종이 물고기들이 헤엄치는 꿈속의 바다, 유토피아.

필자는 푸른색을 매우 좋아하기 때문에 플레이하기 이전부터 많은 기대를 했던 작품이었다. 구스탑님이 추천했을 때는 ' 또 쿠소게인가! ' 라는 소리 없는 아우성을 질러댔으나, 이번만은 괜찮겠지 싶어 플레이하게 됐다.

대략 내용은 주인공인 아카네가 입원하게 된 병실에 혼수상태로 입원하고 있던 유이의 꿈 속에 들어가 유이의 잃어버린 기억을 되찾아주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

스케일은 상당히 짧은 편이며, 그 때문인지 단점으로 아카네가 왜 유이를 위해 고군분투하는지 의아스럽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다.

그 외에도 뭘 해야 할지 헷갈릴 수 있는 상황에서 가이딩이 없다던지 하는 부분도 존재하고 피격 이펙트 선정이 좀 아쉬운 부분도 있다. 잠수복을 입은 것도 아닌데 왜 유리 깨지는 이펙트를... 차라리 화면을 빨간색으로 잠깐 깜빡이고 넉백되게 하는게 좋았을텐데. 넘어지거나 고통스러워하는 묘사가 있다면 더욱 좋고.

무엇보다 세이브 포인트를 한 번밖에 사용할 수 없다는 점은 다른 엔딩을 보기 힘들게 만든다. 못해도 2번은 이용하게 했으면 좋았을텐데.

그런 아쉬운 점들에도 불과하고, 피격을 제외한 인터페이스는 상당히 깔끔하다.

스토리 자체도 크게 감동적인 수준은 아니지만 좋은 내용이며, 군데군데 신경쓴 부분이 엄청나게 많이 보인다.

도트 그래픽도 꽤나 수준급. 가벼운 호러게임으로서의 요소도 빠짐없이 들어가 있다.

노멀엔드와 굿엔드의 경계도 잘 갈려져 있어 라이트 호러의 정석이라고 불려도 손색없을 정도이며, 굿엔드의 마무리와 그 이후의 게임의 변화마저 신경써서 엔딩 내용과 함께 깊은 여운을 준다.

재밌었다. 아마 제작자는 글을 좀 써본 사람이 아닐까라고 생각할 정도.
모처럼 차기작을 기대하게 되는 게임을 오랜만에 해본 것 같다.

모 BJ의 방송에선 억지감동이다 뭐다 하는 시청자들이 있었다고 하는데,
본 것과 하는 것은 명확히 다르다는 필자의 주장을 뒷받침해주는 좋은 근거라고 할 수 있다.


Posted by 킹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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